IT Governance Series (1) - IT 거버넌스, 황무지인가?

“IT 거버넌스는 마치 어휘의 정글과 같으며 누구나 와서 새로 씨를 뿌려 나무를 키울 수 있을 지경이다” 라는 미국 학자 버트의 말처럼 과연, IT 거버넌스가 개간하여 가꾸는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황무지인가?

IT 거버넌스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면서, 혼재해 있는 IT 거버넌스에 대한 해석(주장이라 함이 보다 타당함)들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분석/정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IT 거버넌스가 황무지로 인식되게 된 가장 커다란 이유는 논의 수준의 차이에서 초래되었다 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top-level 혹은 board-level 의 IT governance에 기존의 IT 관리 프로세스들(management processes)을 ‘실무적 수준(practical level)의 IT 거버넌스’로 명명하여 의도적으로 편입시켰기 때문이다. 이 불순한(?) 의도는 IT 거버넌스에 대한 시장 영역을 확대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판단의 근거로는 IT 거버넌스 시대에 있어서도 IT 거버닝(governing), 즉 중대한의사결정에 필요한 중요 정보 제공의 원천인 IT 관리에 대한 관심을 보다 강조하면서도 (IT 거버넌스의 성공 요인의 하나로 거버닝 주체(이사회 및 집행 임원)들로 하여금 IT 관리에 대한 동등한 이해를 요구함), IT 관리와 거버넌스를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는 IT 거버넌스 전문가들이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또한, 저자의 컨설팅 경험으로도 IT 관리 영역을 IT 거버넌스로 대체시켜서는 거버닝 주체들을 설득시킬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둘째, 전파되는 과정에서 비의도적인 왜곡도 IT 거버넌스의 혼재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의 경우에는 언어의 차이로 인한 섣부른 해석이 크게 한몫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비즈니스 변화 관리를 소프트웨어 변경 관리로, 비즈니스 차원의 IT 요구 관리를 정보시스템에 대한 사용자 요구 관리로, 그리고 (이사회에 의한) 경영자 관리를 일반 관리 개념으로 해석함으로써 다양한 해석을 낳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셋째, IT 거버넌스가 지닌 특징(원리, 주제(분야), 메커니즘, 등등)들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재해석들을 받아들이는 독자에 따라서 제각각 달리 받아들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상기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마디로 “아니오(NO)” 이다. 즉, IT 거버넌스는 결코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명확한 정의, 이를 위한 구조 및 행위, 그리고 분명한 책임과 역할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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