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Governance Series (13) - IT 거버넌스, 가치 제공에 대한 해부

(이전 연재물에서 주제와 직접 무관한 인용문들을 소개한 것은 조직원으로서 스스로의 유식함을 과시하기 위한 방대한 탁상 지식보다는 업무에 소용이 되는 한줌의 실전 지식이 필요함을 강조하기 위해 그 동안 메모해 놓았던 것을 적은 것입니다. 시간에 쫓기며 쓰다 보니 양해를 구하는 말씀을 빠뜨렸습니다. 죄송스럽습니다. )

IT 거버넌스 생명 주기에서 IT 전략 연계에 이은 다음 중점 분야는 IT 거버넌스의 개념 정의에 있어서 많은 논란의 빌미 제공자로써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IT 가치 제공(value delivery)”입니다.

이에 대한 해부는 ‘IT에서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라는 곤혹스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동명의 책에서는 (“Where is the value in IT?”, 1999년, 후지쯔에서 발간한 책, 후지쯔는 ITGI의 Val IT 개발에 많은 기여를 하였음) 이 커다란 고민 거리를 4개의 작은 고민(‘Four Ares’)으로 나누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Val IT 에서는 이 작은 고민들을 ‘가치 거버넌스(Value Governance)’ 프로세스들과 연관지어 아래와 같이 매핑시키고 있으며, 각각을 더욱 작은 고민들로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Four Ares-

첫째,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 (전략 질문, 포트폴리오 관리 프로세스)

-IT 투자가 우리의 비전을 따르고 있는가?

-IT 투자가 우리의 비즈니스 원칙들과 일관되게 이루어지는가?

-IT 투자가 우리의 전략 목표에 기여하고 있는가?

-IT 투자가 허용가능한 위험 수준에서,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최적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가?

둘째, 우리는 그것을 올바른 방법으로 하고 있는가? (아키텍처 질문, 투자 관리 프로세스)

-IT 투자는 우리의 아키텍처를 따르고 있는가?

-IT 투자는 우리의 아키텍처 원칙들과 일관되게 이루어지는가?

-IT 투자는 우리의 전체 아키텍처에 기여하는가?

-IT 투자는 다른 이니셔티브들과 조화로운가?

셋째,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제공(delivery) 질문, 투자 관리 프로세스)

-우리는 효과적이고 원칙적인 관리를 하고 있는가? (제공과 변경 관리 프로세스들)

-우리는 필요한 역량과 그러한 역량들을 강화하는데 요구되는 조직적인 변화를 제공하기 위하여 적당하면서 가용한 기술 및 비즈니스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가?

넷째, 우리는 이익을 얻고 있는가? (가치 질문, 포트폴리오 관리 프로세스)

-우리는 기대 이익에 대하여 분명하면서도 공감적인 이해를 하고 있는가?

-우리는 이익 실현을 위한 명확한 소명책임(accountability)을 갖고 있는가?

-우리는 관련 측정기준을 갖추고 있는가?

-우리는 효과적인 이익 실현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는가?

(주: 전사를 뜻하는 말인 아레스(Are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으로서, 공포와 테러의 신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 보다는 ‘행동과 결정을 주관하는 신’의 상징적 의미로써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생각됨)

IT 가치 제공과 관련해서 짚고 넘어가야 할 또 다른 고민 거리는 ‘IT 투자 패러독스’ 또는 ‘IT 블랙홀’ 입니다. 이 말은 엄청난 돈이 IT에 투자되는데, 이익 실현은 안되고 커다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보여지는 현상을 일컫는 것으로 ‘IT 투자는 더욱 늘어나면 늘어나지 줄지를 않는다.’, ‘비즈니스 관리자들은 IT 이익에 대해 걱정한다.’는 실전 분위기와 ‘IT 투자 이익은 기대치보다 높지 않을 것이다’ 라는 학계 의견을 대변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 3. 신기술과 캐시 블랙홀

(예전에 작성한 교재에 들어 있는 슬라이드로 여러 그림을 참조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 시간적 제약으로 설명을 곁들이지 못해, Non-IT 분들께서는 이해가 어려우실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양해를 구합니다. 한마디로 무분별한 (신)기술 구현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고민들을 참고하여 정리하면, 정보 및 서비스를 제때에 제공하고, 적절한 예산 범위 내에서 지출하고, 그리고 식별되어 약속한 이익을 생산한다는 기본 원리들로 집약시킬 수 있으며, 따라서 IT 가치 창출 및 보존의 실현은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IT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배치하고, 운영함으로써 가능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주의할 점은 아무리 ‘IT 가치는 제 눈에 안경’ 이라지만 위의 작은 고민 거리들을 제각각 쪼개어서 IT 거버넌스라 부르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즉, IT 아키텍처 혹은 소수 IT 프로세스를 정의하는 일을 IT 거버넌스에 견주는 시각은 지극히 단편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IT 거버넌스는 지금까지 다룬 2개의 중점 영역과 앞으로 다룰 영역을 모두 종합한 총체적 시각에서 규정하고 접근하는 것이 IT 거버넌스의 보다 성공적인 구현을 기대할 수 있는 접근 방법인 것이다. 그리고, 이건희 회장의 고민(지금보다 10년, 20년 뒤가 걱정이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먹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과 유사한 고민을 여러분들의 경영자가 하고 있을 때, IT 조직이 비즈니스 조직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진정한 거버넌스가 행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신인철

아이티거버넌스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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