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Governance Series (2) - IT 거버넌스, “패드(fad)”냐 혁신이냐?

‘기업에 있어서 변화를 관리하는 것보다 달성하기 어렵고, 실패하기도 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혁신적인 변화 프로그램의 3분의 2 이상이 실패하거나 적어도 목적 달성에 실패한다. 아직까지는 변화가 불확실성 시대에 있어서 주요한 비즈니스 원칙으로 남아 있다. 지구 곳곳에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기업들의 혁신적 변화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설령 이것이 면도날 위에서의 서핑(파도타기)만큼 위험한 일일지라도 높은 실패 가능성보다 성공에 대한 부추김이 더욱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Source by ‘Surfing @ the Razor's Edge: Governance and Managing Change’, Deepak Sarup, Information Systems Control Journal, Volume 6, 2002

위험, 투기, 가변성 그리고 비결정성 등이 21세기에도 사회적 지배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한 환경에서 기업을 유지하고 성공시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들은 계속 될 것이다. 그러나, 상기 인용문에 따르면 성공하는 기업들은 3분의 1일에도 못 미칠 것이고, 더구나 남들에게 회자될 만큼 성공하는 기업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부분의 몸부림이 혁신 프로그램이 아니라, 단지 “패드”(fad : For a Day 의 약어로 ‘짧은 시간 급격히 인기를 끌다가 정점에 이른 후 금방 사라지는 것’을 총칭)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고 무언가 잘못된다고 믿는 사회와 이를 강요당하는 대중 그리고/또는 최신 유행에 적절히 편승해 출세하려는 ‘출세주의’ 심리를 이용하는 소수 개체들의 또 다른 몸부림에 휩쓸리기 때문에 발생한다.

소수 개체들은 “패드” 를 “혁신” (innovation : 인기가 치솟은 뒤 그 효용성 때문에 우리 삶에 정착됨) 적인 것으로 인식시키기 위하여 사회 엘리트계층을 동원함으로써 장점만을 부각시켜 (상대적으로 단점은 감춰짐) 보다 강력한 제도적 장치로 탈바꿈시킨다. 이러한 “제도적 패드”는 경제적, 개인적 고통, 조직의 손실 등 사회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개인, 기업 그리고 사회 모두의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엘 베스트는 자신의 책(‘flavor of the month’)에서 혁신을 위장한 제도적 패드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업의 품질관리 서클(1980년대), 전사적 품질경영(1992년), 리엔지니어링(1993년), 그리고 식스시그마(1990년대 후반) 등을 꼽고 있다.

그렇다면 IT에 있어서 20세기의 세잎 클로버 중에 하나인 IT 거버넌스는 21 세기의 뒤늦은 우리들에게 패드인가 혁신 도구인가?

상기 질문에 대한 대답은 IT 거버넌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유명한 광고 카피처럼 ‘우리 하기 나름’인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 생각된다. 결론을 말하면, 쉽사리 면도날 위에서의 서핑을 감행하지 말고, 가장 먼저 그것이 패드(fad), 유행(fashion), 트랜드(trend) 그리고 혁신(innovation) 가운데 어디에 해당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포함한 IT 거버넌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구하고, 언제, 어떻게, 어느 정도로 이행할지에 대한 결정이 따라야 성공의 소수자로 남을 수 있다 (혁신적인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에 대한 참고로써 조엘이 제시한 아래의 패드 예방책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

‘첫째, 과거의 잘못을 잊지 말라. 둘째, 경이로운 주장들은 일단 의심하라. 셋째, 지속적으로 증거를 요구하라. 넷째, 뒤처진다는 두려움에 집착하지 말라. 다섯째, 실패를 공표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점을 명심, 명심, 명심, 또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