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 A의 활용은 internal process improvement (assessment)와 supplier selection and process monitoring (evaluation) 이 모두 가능하다. 심사상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차이점은 evaluation의 경우에는 외부인들에 의해서만 심사팀을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assessment 의 경우는 한 명의 lead appraiser 와 4명 이상의 appraiser (appraiser는 피심사 기관의 내부 직원 중에서 선발하여 일정 교육을 실시한다.) 들로 심사팀이 구성된다.

참고 : CMM의 경우에는 assessment 와 evaluation 을 구분하여 각각 CBA-IPI (CMM-based assessment for internal process  improvement)와 SCE (software capability evaluation) 로 분리되어 있었음. CMMI에 들어와서 SCAMPI로 통합. 그러나 이름은 합치고 성질은 여전히 구분하고 있음

문제의 발단은 외부의 평가(evaluation)에 대비한 준비, 혹은 내부 프로세스 개선 프로그램을 작성하기 위하여 현재 수준을 확인하는 과정 등 내부 프로세스 개선을 목적으로 결정된 등급을 직접적으로 공급자 선정을 위한 것으로 호도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사실 순수한 목적에서의 ‘assessment’ 심사라면 굳이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 이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피심사 기관에 있지만,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기사화한 언론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현재 국내 기업들의 CMMI 혹은 CMM 심사 방법이 거의 대부분 ‘assessment’ 에 의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임에도 사설의 제목이 아직 미흡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컬럼의 본래 목적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위의 평가 방식의 차이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assessment’ 방식의 심사에서는 심사원들의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는 프로세스 활동의 증거물에 대한 좋고 나쁨(‘goodness’)에 대하여 심사원들이 판단할 필요가 없고 권한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의 표현 속에는 증거물 내용의 충실함은 물론 그의 진위에 대한 판단도 봉쇄하고 있다고 간주할 수 있다. 보다 현실적으로 표현한다면 내부 심사원들이 증거물에 대하여 정상적인 프로세스 활동 중에 작성된 산출물인지 프로세스 활동과 무관한 비정상적인 작업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서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환경은 당연히 심사 결과에 대한 보증(assurance) 또는 확신 정도가 매우 낮을 수 밖에 없도록 작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감사를 통한 확신 정보는 90~95%, 내부자 검토(review)로써는 60~65 %를 유지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에 SCAMPI의 ‘assessment’ 결과는 이보다 훨씬 낮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는 지금까지 이러한 불합리한 진단 결과를 믿고 개선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 사설이 쓰여지게 된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물론 프로젝트 수주도 중요하지만,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이 훨씬 조직의 가치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므로, 사설에서 지적하였듯이 도움 안되는 ‘인증’에 얽매이지 말고, 진정한 프로세스 성숙도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해당 조직의 심사 프로젝트의 후원자가 순수한 목적에서 진단해 달라는 강력한 의지 천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로써 조직의 진실된 능력을 파악하고 나서야 개선 노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경영진의 의지천명(commitment)이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성공을 60 %, 그리고 PM 한 사람의 능력이 30 % 이상을 좌우한다는 믿음은 추억 속으로 보내고, 조직력을 향상시키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신인철

IT거버넌스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