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Governance Series (22) - IT 거버넌스, 거버넌스 패밀리 (1)

조직의 가치를 논할 때에 상장 기업의 주가를 기초로 하는 것이 보다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주가와 관련한 분석 지표 가운데 주당순자산가치(price book value ratio : PBR)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장부상 재무적 가치와 시장에서의 주식 가격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아래의 등식으로 산정된다.

PBR = 싯가 총액 ( = 전체 주식수 * 시세) / 장부상 순자산 가액

일부 지식 사회를 강조하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PBR 이 1 이상 (싯가 총액> 순자산) 이면 그 초과 분을 당해 기업이 보유한 지적 자산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지식 자산이 마이너스인 경우, 즉 PBR이 1 이하인 경우는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보유한 지적 자산을 마이너스 상태가 가능하다는 말인가?

따라서 이처럼 상식적으로 모순된 비유 보다는, 주가는 ‘~ 선행지표’라는 시장의 공통된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적 이슈’가 주가 변동의 주요 요인이라는 Ernst & Young 의 연구 결과를 더 선호하고 싶다.

“Ernst & Young 는 2002년에 실시한 2001년 8월부터 5년에 걸쳐서 글로벌 1000 개 비즈니스에 대한 주가에 있어서 주요 긍정 및 부정적 변동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하였다. 시장 및 분야별 동향을 조정한 끝에, 그 연구는 모든 근본적인 주가 이동 (상승 및 하락)의 3분의 2는 전략적 이슈에 대한 직접적 결과라고 결론을 내렸다. 재무 및 운영 위험은 3분의 1에 불과 하다고 설명한다.”

Sourced by “ENTERPRISE GOVERNANCE – A CIMA DISCUSSION PAPER”

주) 위의 글은 직접 E&Y 연구 보고서를 확인한 내용은 아니지만, 나의 10 여 년에 걸친 증권업 경력에서 체득한 센스로써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조직의 가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이슈’가 중심적 주제로 자리잡고 있는 거버넌스의 패밀리,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 다룬 IT 거버넌스의 뿌리(부모)와 가지(형제)들, 그리고 이들의 관계를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비즈니스 분야에서 보다 앞서 대두된 개념이 corporate governance (이하 CG라 함) 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 보다는 상위 수준이면서 포괄적인 개념을 부여 받은 것은 Enterprise Governance (이하 EG라 함) 이다. EG가 CG와 차별화하기 위하여 부여 받은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사회 입장에서 고려해야 하는 이해관계자를 주주에서 광의의 이해관계자, 예를 들면, 사회, 종업원 등까지 확대하였다. (다수의 문헌에 등장)

그러나, OECD에서는 CG에도 광의의 이해관계자로 확대하여 정의하고는 있다.(1999)

둘째, 거버넌스 책임이 이사회 및 집행임원(executive management :  상임 이사에 해당)에서 비집행임원(non-executive management)을 포함한 모든 경영진 (all management)으로 확대 적용한다. (21번째 연재물에서 인용한 ‘Enterprise Governance Architecture’를 애용하는 사람들의 자료에 자주 등장. Enterprise Governance and the Role of IT By Stacey Hamaker, CISA, CIA, and Austin Hutton, CISA, ISACA Journal 2005, vol 6)

그러나, 아래 Information Technology Governance Institute (ITGI) 의 EG 정의를 살펴보면 이사회 및 집행임원에 의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업(enterprise) 거버넌스는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고, 목적 달성을 보증하고, 위험이 적절히 관리되는가를 확인하며, 또한 기업의 자원이 책임감 있게 사용되는 것을 검증하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서 이사회 및 집행 임원들에 의해 이행되는 일련의 책임 및 실무이다’

셋째, EG는 CG를 포함한다. 이것은 Chartered Institute of Management Accountants (CIMA : (칙허)경영회계사회, 영국) 및 International Federation of Accountants Committee (IFAC : 국제회계사회) 의 공동 제안으로 CG와 business governance (이하 BG라 함)의 통합적인 생각을 추상화하여 EG로 하자고 제안한 것에 근거한다.

넷째, 조직의 경계에 따른 구분으로써, 전략적 제휴업체, 합작 투자, 기타 등등을 가진 회사(single company) 관점에서는 CG는 너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조직 범주에 있어 보다 확대된 의미에서 EG를 사용한다.

다섯째, 학계에서 사용하는 의견으로, 거버넌스의 개념을 커다란 상장 회사뿐만 아니라 국영기업도 포함하여 적용하는 의미에서 EG를 사용한다.

본 연재에서는 이들 가운데 IT 거버넌스, 감사 및 통제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첫째와 셋째 조항은 전적으로 수용하고, 둘째 사항에 대하여서는 이사회와 집행임원의 책임이라고 명시적으로 기술한 ITGI의 정의를 우선 수용하고, 상황에 따라서 책임 소재를 모든 경영진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한다. 그 이유는 조직 내에 위임전결 규정이 존재하더라도, 그 위임 정도가 미미하고, 따라서 주요한 의사결정 권한은 집행임원 또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되어있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선택된 기준을 가지고 도식화하면 아래 그림 22-1과 같다. (연재 21의 거버넌스 아키텍처 그림을 비교/참조 바람)

먼저, 그림 22-1에서 보듯이 우산의 양쪽 끝에, EG는 2가지 측면(aspects or dimensions) – 성과/결과(performance/result)와 순응/준수(conformance/compliance) - 을 갖고 있는데, 이 중에서 근래의 회계 부정 스캔들로 인해 최근에 보다 중요한 범주로 부각되고 있는 ‘순응/준수’가 갖는 속성은 과거 및 현재라고 하는 역사적 관점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소명책임을 제공하고, CG로 이해되며, 또한 다음 같은 이슈를 다룬다.

-의장 및 CEO의 역할

-이사회 (예구성, 사외 이사, 훈련 등)

-위원회 (감사, 임원 보수, 추천 위원회 등)

-위험 관리 및 내부 감사

이와 대조적으로 ‘성과/결과’ 측면은 미래 지향적 관점을 띠고 있으며, 지속성 혹은 가치 창출을 제공한다. 따라서, 이 측면은 표준 및 감사 같은 제도적 장치로는 적합하지 않고, 여러 형태의 조직에 지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범 실무 도구 및 테크닉의 개발이 바람직하다. 그것은 이사회로 하여금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고, 위험에 대한 조직의 기호와 성과 동인자들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역시, ‘성과/결과’ 측면은 BG로 이해된다.

여기에서 한가지 주의할 점은 BG 및 CG 모두가 하단의 통제 목적 (지속성 혹은 소명책임사각형을 가리킴)을 어느 한쪽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는 다른 쪽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즉, BG도 소명책임을 제공하고, CG도 가치 창출을 제공한다.

(계속)

신인철

아이티거버넌스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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